인수 물건은 무조건 피하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오늘 처인구 물건을 여러 건 나란히 놓고 계산해 보니, 인수를 떠안고도 시세보다 싸게 사게 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천리, 에이스카운티아파트 107동 1104호. 2025타경56160입니다.
법원이 보증금 액수를 적어놨습니다
인수 물건을 볼 때 제일 답답한 게 "보증금이 얼마인지 모른다"는 점이었습니다. 청구금액으로 짐작하거나 명세서를 기다려야 했거든요.
이 물건은 다릅니다. 법원이 물건비고에 숫자를 그대로 박아놨습니다.
"신청채권자 겸 대항력 있는 임차인의 보증금 260,000,000원이 배당에서 전액 변제되지 않을 경우 잔액을 매수인이 인수하므로 입찰시 주의요망"
2억 6,000만원. 추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덕분에 계산이 깔끔해졌습니다.
다섯 번 떨어져서 24%까지 왔습니다
| 기일 | 최저매각가격 | 비율 | 결과 |
|---|---|---|---|
| 2026.04.27 | 2억 8,000만 | 100% | 유찰 |
| 2026.06.02 | 1억 9,600만 | 70% | 유찰 |
| 2026.07.08 | 1억 3,720만 | 49% | 유찰 |
| 2026.08.21 | 9,604만 | 34% | 유찰 |
| 2026.09.28 | 6,722만 | 24% | 예정 |
인수 문구가 붙은 물건이 걷는 전형적인 길입니다. 값이 아무리 내려가도 사람이 안 붙어요.
계산해 보니 결과가 달랐습니다
보증금 2억 6,000만원으로 계산하면 이렇습니다.

인수액을 다 더해도 같은 동·층 실거래보다 2,400만원 낮다
| 항목 | 금액 |
|---|---|
| 최저가 낙찰 | 6,722만 |
| 경매비용 등 차감 후 임차인 배당 (추정) | 약 6,420만 |
| 인수액 = 2억 6,000만 − 6,420만 | 약 1억 9,580만 |
| 실제로 내는 총액 | 약 2억 6,300만 |
여기까지는 다른 인수 물건과 똑같습니다. 낙찰가를 낮춰도 총액은 2억 6,300만원에서 안 움직입니다.
다른 건 시세였습니다.
같은 동, 같은 층이 두 달 전에 팔렸습니다
이 단지는 거래가 아주 활발합니다. 국토부 자료를 뽑아보니 전체 77건, 그중 대상과 같은 64.535㎡가 32건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본 단지 중에 표본이 제일 넉넉했어요.
2026년 거래만 추리면 이렇습니다.
| 계약일 | 동 | 층 | 거래금액 |
|---|---|---|---|
| 2026.01.06 | 107동 | 14 | 2억 8,250만 |
| 2026.01.22 | 107동 | 3 | 2억 7,000만 |
| 2026.02.23 | 109동 | 5 | 2억 8,500만 |
| 2026.06.21 | 109동 | 6 | 2억 7,000만 |
| 2026.07.01 | 109동 | 13 | 2억 5,700만 |
| 2026.07.02 | 109동 | 15 | 2억 5,500만 |
| 2026.07.17 | 107동 | 11 | 2억 8,700만 |
마지막 줄을 보고 잠깐 멈췄습니다. 107동 11층. 대상이 107동 1104호니까 같은 동, 같은 층입니다. 올해 7월, 두 달 전 거래예요. 이렇게 딱 맞는 사례를 찾은 건 처음이었습니다.
| 비교 | 금액 | 차이 |
|---|---|---|
| 실제로 내는 총액 | 약 2억 6,300만 | — |
| 같은 동·층 실거래 (2026.07) | 2억 8,700만 | 2,400만원 싸다 |
| 2026년 평균 (7건) | 약 2억 7,240만 | 940만원 싸다 |
| 감정평가액 | 2억 8,000만 | 1,700만원 싸다 |
인수를 다 떠안고도 시세보다 낮습니다.
왜 여기만 다를까
오늘 본 다른 인수 물건들과 비교해 봤더니 이유가 하나로 모였습니다.
| 물건 | 감정가와 시세의 관계 | 인수 후 결과 |
|---|---|---|
| 모현읍 소아르힐 | 감정가가 시세보다 38% 높음 | 총액이 시세를 넘음 |
| 김량장동 아이홈 302호 | 감정가 ≒ 시세 | 총액이 시세를 넘음 |
| 에이스카운티 | 감정가 ≒ 시세 (거의 정확) | 총액이 시세보다 낮음 |
감정가가 시세를 제대로 반영한 물건일수록 인수를 떠안아도 계산이 맞습니다. 감정가가 부풀려진 물건은 유찰이 반복돼도 답이 안 나오고요.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인수액은 보증금에서 배당을 뺀 값이고, 배당은 낙찰가에서 나옵니다. 낙찰가의 천장은 감정가고요. 감정가가 실제 값보다 높게 매겨져 있으면 그 오차만큼 손해가 고정됩니다.
취득세가 낙찰가 기준이라는 점
계산하다가 하나 더 발견했습니다. 취득세는 낙찰가를 기준으로 매깁니다.
| 경우 | 과세표준 | 취득세(1.1%) |
|---|---|---|
| 시세로 그냥 매매 | 2억 8,700만 | 약 316만원 |
| 경매로 낙찰 | 6,722만 | 약 74만원 |
240만원 차이입니다. 인수 물건의 잘 안 알려진 이점이에요.
다만 인수한 보증금이 취득가액에 들어가느냐는 실무상 다툼이 있다고 합니다. 저도 여기까지는 확인을 못 했으니 참고 재료로만 보시고, 실제로 입찰하실 거면 세무 상담을 먼저 받으시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결정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계산이 맞는다고 살 수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 항목 | 금액 |
|---|---|
| 입찰보증금 | 673만 |
| 낙찰 잔금 | 약 6,050만 |
| 인수 보증금 | 약 1억 9,580만 |
| 총 소요 | 약 2억 6,400만 |
경락잔금대출은 낙찰가 6,722만원을 기준으로만 나옵니다. 인수한 보증금 1억 9,580만원은 대출 대상이 아니에요. 결국 2억 가까이를 현금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저희 형편으로는 안 됩니다. 계산은 맞는데 손이 안 닿는 물건이었어요.
집과 동네는 어떤가
| 항목 | 내용 |
|---|---|
| 전용면적 | 64.535㎡ (약 19.5평) |
| 구조 | 방 3 · 거실 · 주방 · 욕실 2 · 다용도실 · 현관 · 발코니 |
| 층 | 15층 중 11층 |
| 설비 | 위생·급배수·도시가스·난방·승강기·소화설비 |
감정평가요항표에서 눈에 띈 건 교통을 "양호" 라고 적은 대목이었습니다. 제가 본 물건 대부분이 "보통"이었는데 여기만 양호더라고요. 중로1류와 소로3류에 접하고 도로 상태도 양호하다고 되어 있습니다.
주변은 천리삼거리 북측이고 초등학교(용천·이동)와 골프장 두 곳이 인근에 있습니다. 다만 이동읍은 처인구 남부라 용인 도심(김량장동·역북동)과는 생활권이 다릅니다. 저는 입찰 대상이 아니라고 봐서 도보 거리는 재지 않았습니다.
규제도 가벼운 편이었습니다. 오늘 본 처인구 물건 대부분에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과 자연보전권역이 걸려 있었는데 여기는 없었습니다. 이동읍이 처인구 남쪽이라 규제 구역이 다르더군요.
사남매아빠의 시선
"인수 물건은 피해라"라는 말을 저는 규칙처럼 외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물건을 계산하고 나서 그 말이 좀 게으른 조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확히는 이렇게 말해야 맞습니다. "감정가가 시세보다 높은 인수 물건은 피해라."
인수 물건이 위험한 건 인수 자체가 아니라, 인수액이 낙찰가와 무관하게 고정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세보다 비싸게 사게 되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거고요. 그 구조가 성립하지 않으면, 즉 감정가가 시세와 맞으면 계산은 달라집니다.
물론 남는 문제가 있습니다. 2억을 현금으로 낼 수 있느냐, 그리고 명도를 감당할 수 있느냐. 이 물건은 소유자에게 개시결정이 폐문부재로 갔고 공시송달을 세 번이나 신청했습니다. 소유자 소재가 불명하다는 뜻이라, 명도가 순탄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입찰 정보
| 항목 | 내용 |
|---|---|
| 사건번호 | 2025타경56160 (부동산강제경매) |
| 소재지 |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천리 1142 에이스카운티아파트 107동 1104호 |
| 전용면적 | 64.535㎡ (15층 중 11층) |
| 감정가 / 최저가 | 2억 8,000만 / 6,722만 (24%) |
| 입찰보증금 | 672만 2,800원 |
| 매각기일 | 2026.09.28 (월) 10:00 |
| 매각 장소 | 광교신청사 제101호 법정 |
| 담당 | 수원지방법원 경매12계 |
매각 장소가 수원 본원이 아니라 광교신청사입니다. 헛걸음하지 않으시려면 확인하고 가셔야 합니다.
명세서는 기일 1주 전인 9월 21일쯤 공개됩니다. 전입일과 확정일자가 거기 나오면 배당 순서가 정확해지고, 인수액 계산도 확정됩니다.
※ 사건 정보는 법원경매정보의 사건내역·기일내역·문건접수내역과 물건상세 요항표에서 옮겼습니다. 거래 자료는 2026년 9월 5일 국토교통부 공개시스템에서 받았습니다. 배당액은 제가 추정한 값이고 실제 배당은 법원이 정합니다. 감정평가서 원본은 열람하지 못했습니다.
※ 이 사건을 법원에서 직접 확인하려면 — 법원경매정보(courtauction.go.kr) → 경매물건 → 경매사건검색 → 수원지방법원 / 2025 / 56160 (경매12계)
개인 공부 기록이며 투자 판단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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