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인구 표를 만들고 나서 옆 동네가 궁금해졌습니다. 기흥구는 처인구보다 아파트가 훨씬 많고 값도 높은 곳이라 같은 잣대로 재면 어떻게 다른지 보고 싶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기흥구에는 5,000만원 아래 집이 한 채도 없었고, 7월부터 아파트 거래가 갑자기 끊겼습니다.
이 글도 처인구 편처럼 매달 새로 뽑아 올리는 시리즈입니다. 제목의 연월이 조사한 시점이니, 같은 제목이 여러 편 보이면 연월이 뒤인 것을 봐 주세요.

※ 왼쪽은 동별 아파트 ㎡당 중앙값(만원), 오른쪽은 올해 월별 아파트 거래 건수입니다. 직접 그렸습니다.
조사 기준
| 구분 | 이번 편 |
| 내려받은 날 | 2026년 9월 13일 오전 |
| 출처 |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 용인시 기흥구 |
| 계약일 범위 | 2025년 9월 14일 ~ 2026년 9월 13일 |
| 아파트 표본 | 7,816건 → 중개거래 7,517건 |
| 빌라 표본 | 422건 → 중개거래 357건 |
| 걸러낸 것 | 직거래 · 해제 신고된 계약 |
| 대표값 | 중앙값 (㎡당은 거래금액 ÷ 전용면적) |
같은 1년인데 처인구 아파트가 2,455건, 기흥구가 7,517건입니다. 세 배입니다. 반대로 빌라는 처인구 868건, 기흥구 357건으로 절반도 안 됩니다. 두 구가 얼마나 다른 시장인지 표본 크기에서부터 드러납니다.
아파트 — 동별 ㎡당, 최근 석 달
2026년 6월 14일부터 9월 13일 사이 계약분입니다. 10건 미만인 하갈동·지곡동·고매동은 뺐고, 마지막 열은 그 앞 석 달(3월 14일~6월 13일)과 견준 것입니다.
| 동 | 건수 | ㎡당 중앙 | 84㎡면 | 앞 석 달 대비 |
| 구갈동 | 133 | 1,154만 | 9.70억 | +7.3% |
| 보정동 | 73 | 984만 | 8.27억 | +7.0% |
| 신갈동 | 130 | 889만 | 7.47억 | +4.4% |
| 서천동 | 79 | 811만 | 6.81억 | +7.5% |
| 마북동 | 120 | 771만 | 6.48억 | +9.7% |
| 상갈동 | 33 | 746만 | 6.27억 | +5.0% |
| 영덕동 | 130 | 743만 | 6.24억 | −0.2% |
| 언남동 | 52 | 697만 | 5.86억 | +5.9% |
| 중동 | 116 | 640만 | 5.38억 | +4.3% |
| 동백동 | 95 | 632만 | 5.31억 | +3.4% |
| 보라동 | 71 | 483만 | 4.05억 | +3.1% |
| 청덕동 | 36 | 478만 | 4.01억 | −4.6% |
| 상하동 | 59 | 432만 | 3.63억 | −0.8% |
| 공세동 | 27 | 419만 | 3.52억 | +7.8% |
구갈동이 ㎡당 1,154만으로 처인구 1위 고림동(695만)의 1.7배입니다. 기흥구 안에서도 구갈동과 공세동은 2.8배 차이가 나서, 처인구 안의 격차(2배)보다 큽니다. 열네 개 동 중 열한 곳이 앞 석 달보다 올랐고 마북동이 +9.7%로 가장 많이 움직였습니다.
오른 게 아니라 연식이 다른 겁니다
동 이름보다 지은 해가 값을 더 잘 설명합니다. 1년치 아파트 거래를 준공연대로만 갈라 봤습니다.
| 준공 | 거래 | ㎡당 중앙 |
| 2020년대 | 308 | 933만 |
| 2010년대 | 2,120 | 853만 |
| 2000년대 | 4,287 | 601만 |
| 1990년대 | 794 | 560만 |
| 1980년대 | 8 | 346만 |
기흥구 아파트 거래의 57%가 2000년대 준공입니다. 동백지구·구성지구가 그때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동백동·중동이 600만대에 몰려 있고, 2010년대 이후 단지가 많은 구갈동·보정동·서천동이 위로 올라갑니다. 마북동이 이번 석 달에 +9.7% 오른 것도 2017년 이후 신축 거래가 섞인 영향이 커 보였습니다. 동별 순위를 볼 때 그 동네 주력 단지가 언제 지어졌는지를 같이 보시면 숫자가 덜 헷갈립니다.
7월부터 거래가 끊겼습니다
이번 달 표에서 가장 눈에 띈 건 값이 아니라 건수였습니다.
| 월 | 아파트 거래 | ㎡당 중앙 | 빌라 거래 |
| 2026년 1월 | 952 | 702만 | 50 |
| 2월 | 651 | 704만 | 23 |
| 3월 | 715 | 665만 | 42 |
| 4월 | 708 | 670만 | 31 |
| 5월 | 715 | 697만 | 63 |
| 6월 | 1,105 | 717만 | 44 |
| 7월 | 162 | 632만 | 20 |
| 8월 | 239 | 615만 | 16 |
| 9월(13일까지) | 51 | 653만 | 4 |
6월에 1,105건이 몰렸다가 7월에 162건으로 떨어졌습니다. 일곱 분의 일입니다. 신고 기한 30일을 감안해도 7~8월 값은 거의 다 들어와 있을 시점이라 지연으로 설명이 안 됩니다.
제가 다른 일로 마북동 필지의 토지이용계획을 열어 봤다가 이유로 보이는 걸 하나 찾았습니다. 경기도 공고로 2026년 7월 5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 아파트 용도 토지거래계약허가구역이 걸려 있었습니다. 6월의 1,105건은 그 앞에 몰린 거래로, 7월의 162건은 허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줄어든 거래로 읽힙니다. 다만 제가 확인한 건 마북동 필지 하나라서 기흥구 전체가 같은 구역인지는 단정하지 못합니다. 7~8월 ㎡당 값이 615~632만으로 내려온 것도 거래 자체가 줄어 신축 비중이 낮아진 탓인지 값이 빠진 것인지 이 표만으로는 갈라지지 않습니다. 다음 달 표에서 이어서 보겠습니다.
빌라 — 동별, 최근 여섯 달
2026년 3월 14일부터 9월 13일까지입니다. 기흥구는 빌라 거래가 적어 7건 이상인 동만 실었습니다.
| 동 | 건수 | 거래가 중앙 | ㎡당 | 면적 중앙 |
| 구갈동 | 31 | 4억 9,900만 | 777만 | 60.0㎡ |
| 마북동 | 31 | 6,415만 | 351만 | 18.0㎡ |
| 공세동 | 25 | 1억 8,500만 | 365만 | 67.1㎡ |
| 신갈동 | 24 | 1억 3,800만 | 320만 | 49.6㎡ |
| 동백동 | 17 | 5억 | 573만 | 84.8㎡ |
| 중동 | 17 | 2억 5,000만 | 456만 | 63.5㎡ |
| 상하동 | 15 | 2억 | 344만 | 57.9㎡ |
| 언남동 | 9 | 2억 4,000만 | 380만 | 57.7㎡ |
| 보라동 | 8 | 3억 3,350만 | 394만 | 91.5㎡ |
| 상갈동 | 8 | 1억 9,200만 | 402만 | 48.2㎡ |
| 보정동 | 7 | 11억 | 691만 | 203.4㎡ |
| 영덕동 | 7 | 2억 4,800만 | 472만 | 51.8㎡ |
처인구 빌라 표는 ㎡당 200만~262만 사이에 얌전히 모여 있었는데, 기흥구는 320만에서 777만까지 벌어집니다. 구갈동·동백동은 2010년대 후반 신축 타운하우스와 고급 빌라가 거래를 채우고 있고, 보정동 7건은 죽전 쪽 200㎡ 넘는 단독형이라 아예 다른 상품입니다.
마북동 줄은 따로 읽어야 합니다. 거래가 중앙 6,415만에 면적 중앙 18㎡입니다. 2012년에 지은 원룸형 다세대 두 단지(미성드림빌·지케이빌레)가 여섯 달 동안 서른 건 넘게 거래되면서 동 전체 중앙값을 만들었습니다. 마북동에 2억대 빌라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원룸 거래가 그만큼 많다는 뜻입니다.
예산 5,000만원으로는 닿는 집이 없습니다
처인구에서는 1년에 스무 건이 있던 5,000만원 이하 거래가 기흥구에서는 아파트 0건, 빌라 0건입니다. 기준을 7,000만원으로 올리면 빌라 36건이 나오는데, 그중 32건이 마북동의 원룸형 다세대이고 면적 중앙값은 16.4㎡입니다. 방 하나짜리를 빼고 30㎡ 넘는 집만 남기면 이렇게 됩니다.
| 계약 | 동 | 건물 | 면적 | 거래가 | 준공 |
| 2026.04 | 공세동 | 진우빌라 | 62.10㎡ | 5,500만 | 1997 |
| 2025.11 | 공세동 | 오성빌라 | 38.31㎡ | 6,300만 | 1993 |
| 2026.08 | 공세동 | 영원빌라 | 67.13㎡ | 6,500만 | 1994 |
| 2025.09 | 구갈동 | 효성하이츠빌라(가) | 51.28㎡ | 7,000만 | 1992 |
1년 동안 네 건입니다. 세 건이 공세동이고, 전부 1990년대 준공입니다. 기흥구에서 적은 돈으로 방 두 개짜리를 찾는다면 공세동과 신갈동 구옥 빌라 골목 말고는 후보가 거의 없다는 게 이 표의 결론입니다. 신갈동은 7,300만~9,000만 사이에 1990년대 40~57㎡ 거래가 다섯 건 더 있었습니다.
아파트 최저가는 중동 동백광명샤인빌 18㎡가 7,600만~8,100만으로 다섯 건인데, 이것도 원룸형입니다.
사남매아빠의 시선
기흥구 표는 만들면서 마음이 좀 복잡했습니다. 아이 넷 데리고 살 만한 방 세 개짜리는 여기서 6억을 넘고, 제가 다루는 5,000만원 예산으로는 방 하나짜리도 안 잡힙니다. 그래서 이 블로그가 처인구와 그 바깥 읍면을 자꾸 보게 되는 이유가 이 표 한 장에 다 들어 있더라고요.
그래도 기흥구 표를 매달 같이 두는 건 이유가 있습니다. 처인구 값이 싼 건지, 기흥구 값이 비싼 건지는 옆에 놓고 봐야 압니다. 마북동 원룸 6,400만원과 처인구 포곡읍 빌라 1억 1,000만원 중 어느 쪽이 「값의 이유」가 분명한지는, 그 동네 아파트가 ㎡당 771만인지 378만인지를 같이 봐야 판단이 섭니다. 판단 자체는 늘 서류와 임장 뒤에 합니다.
7월 이후 거래가 왜 끊겼는지는 다음 달 표에서 숫자로 다시 확인하겠습니다. 처인구 편은 2026년 9월 처인구 읍면동 시세에 있습니다.
※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2026년 9월 13일에 받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아파트·연립다세대 매매 자료를 집계했습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내용은 토지이음(eum.go.kr)의 마북동 필지 토지이용계획에서 봤습니다.
개인 공부 기록이며 투자 판단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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